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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6일 국장, 불쾌하다 (2)

김대중의 6일 국장, 불쾌하다.

김대중의 6일 국장, 불쾌합니다.
왜 국장을 치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뭐 보는 시각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 박정희가 경제개발 시킨 공로는 '꼭 박정희가 아니었어도 되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풍토에서 김대중이 경제를 어느정도 복구시킨 것은 '업적이다' 라고 해야 하는 것도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잘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것을 한 개인의 업적으로 치환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네요. 세계적 경기의 호황의 틈을 타서, 그 이전에 '극악'으로 망쳐놓았던 경제를 회생시킨 것은 분명히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경제발전을 '업적'으로 치부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면, 경제를 발전시킨 독재대통령 박정희와 전두환의 업적 또한 인정해 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죠.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이죠...저는 경제 개발이 공로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따라서 박정희와 전두환 역시 최소한 경제문제에 한정해서는 잘했다고도 볼 수 있다는 입장인데,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큰 업적을 이룬 것은 또 아니거든요...또한 경제 발전을 한 개인, 한 정치가의 업적이라고 보는 입장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대북관계 개선 관련은 솔직히 '돈퍼줘 이룬' 개선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관계가 개선될 리가 없겠지요. (김일성 부자가 어떤사람인데 ㄷㄷㄷ). 돈을 퍼주더라도 개선을 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하신다면 뭐 이 부분은 견해차이이므로 딱히 더 할말은 없습니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대북관계 개선이 대체 왜 업적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전쟁 예방이 업적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통일을 한 것도 연방제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말 몇마디에 다시 무너질 '업적'이라니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민주화 투쟁은 한 개인의 업적이라기 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업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처구니 없는 것이 이런 '은혜를 입엇다'는 생각인데, 민주화가 몇몇 개인의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은 정말 비민주적인 생각이지 않습니까. 민주화는 국민의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김대중 등 몇몇 사람의 업적으로 이룬 것이고, 그것은 그의 업적이다. 허 참... 무슨 왕조시대에 국왕이 민초의 권리를 개선시켜준 것도 아니고...민주화라는 것이 몇몇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면, 그것이 어찌 민주화입니까? 프랑스 혁명도, 혹은 영국의 점진적인 국왕에게서의 권력 이양도, '어떤 한 개인이' 이루어 내었다, 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투쟁의 결과를 김대중 한사람의 업적으로 귀결시켜, 우리는 김대중선생이 없었다면 아직 독재시대에 살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대체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부자 찬양, 혹은 구 소련의 레닌 찬양과 뭐가 다릅니까? 경제발전과 대북관계 개선이야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이부분은 어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개인의 업적'으로 치환할 수 없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이런 맹목적 찬양 분위기가 왜 일어나고 있는지 알수가 없네요.

아,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업적은 있군요. 앞으로 노벨상 수상자는 국장을 하는 방안을 만들어 간다면야 뭐...

by 궁극사악 | 2009/08/19 21:43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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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멍박 대통렁과 즐거운.. at 2009/08/20 00:25

제목 : 김대중의 6일 국장, 불쾌하다.
이멍박 대통령은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김대중의 장례가 6일 국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은데, 이는 전직 대통령과의 형평성(http://www.ytn.co.kr/_ln/0101_200908191402389536)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말이 안된다. 최규하의 경우 선출 대통령이 아니라 승계 대통령이었다. 그에게 국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노무현의 경우 '자살'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는 데다......more

Commented by Frey at 2009/08/19 21:55
개인적으로는 국장과 국민장의 차이는 조선시대에 시호를 추증할 때 조를 붙이는지 아니면 종을 붙이는지의 차이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_-;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8/20 03:15
옹...정확한 비유인거 같아요.

사실 저는, 이승만이건 박정희건 김영삼이간 김대중이건 노무현이건...
그냥 가족장이 낫다고 봅니다.
그들이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던, 그 영향이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이 공존할 수 밖에 없고...그런 면에서 굳이 국장논란이 있어야 하는가 의문이에요.

그냥 조촐하게 아는사람끼리 가면 될텐데...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09/08/20 00:25
트랙백 감사합니다. 이명박 반대한다면서 온갖 욕설을 달아놓는 찌질한 리플보다는 생각은 다르지만 이런 글이 제게는 훨씬 값집니다.

저의 다른 글들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김대중 쪽 라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20년 가까이 독재하고, 여자 연예인 불러 술판 벌이다가 죽은 박정희보다는 김대중의 죽음이 좀더 가치있게 평가되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박정희, 김대중, 이명박 같은 특정인이 '나라를 모두 살렸다'라거나 '다 말아먹었다'라고 하는 것은 주인장님 말마따나 "맹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8/20 03:23
저는 사실, 전현직 대통령 중 누구도 국장을 운운할만큼 잘한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의 업적은 약간씩은 있을 수도...

이승만........(응??) 넘어갑시다...
박정희........경제개발...이건 사실, 반박하기 힘든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주가지수. 오르긴 했습니다. 재임기간중 주가지수 상승 비율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아요.
노태우........넘어갑시다.
김영삼........어려워요 어려워
김대중........노벨상, 경제 복구
노무현........뭐가 있나

과오는 뭐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
노태우 독재
김영삼 말아먹기 일가족 부정부패
김대중 일가족 부정부패 및 북한에 퍼주기 의혹
노무현 흠...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국장을 해야한다는 논리가 아닌 이상 대체 뭘 보고 국장 운운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yongorm at 2009/08/20 11:51
각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할 말이 있지만 생략하고..
전임 대통령들이 저지른 끔찍한 과오에 대해서 너무도 간단하게 평가 하시는군요.
박정희나 전두환이 저지른 짓이 그냥 독재. 한마디로 끝내도 될 말인가요?
감히 일가족 부정부패가 그것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김대중 이전의 독재자들은 업적을 논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무거운 죄를 먼저 물어야하는 자들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첫 민주주의 정부의 대통령으로써 그것 만으로도 국장을 치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8/20 17:06
이/전/노 (노씨가 두명인데 착각 않으시길) 세명의 독재라는 것이 일가족 부패 등등의 이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쓴게 아닙니다. 제 말의 요점은 일단 저 네명은 독재 하나로 업적이고 뭐고 국장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고, 그 이후 대통령들 역시 업적이고 뭐고 잘못들이 있기 때문에 국장 운운할 만큼 위대한 대통령이 아직 한국에는 없다는 제 생각을 쓴 거죠.

이/전/노 세명은 업적을 말하기 전에 독재라는 과오를 논해야 하지만 (업적이랄께 뭐 별로...), 박정희는 어쩔수 없이 공/과를 함꼐 논해야 하는 사람 같습니다. 뭐...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한국도 없었겠죠(여러가지 의미로...). 그 이후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들은 (노는 쿠데타의 일원이니 제외하고) 업적이랄게 있는지 일단 의심스러운지라.-_-; 물론 위에 밝혔듯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은 업적이라 할만 합니다만, 이 역시 인문사회과학의 업적이 아닌지라 저는 약간(말 그대로 약간) 불만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일가족 부정부패가 작은 일은 절대 아닙니다. 민주화 대통령이라고 추앙하면서 어떻게 일가족 부정부패를 그저그런일로 치부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대통령 본인이 아닌 주변의 부정부패는,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권력을 호가호위하여 금전적 혹은 여타 사회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니, 비민주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민주적 사회에서 대통령의 후광이 사회적 질서나 절차보다 우선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또한 민주화의 상징을 내세우려면 전태일 열사 등등 많은 분들이 있을 테고, 꼭 이런 유명한 분들이 아니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독재에 저항하다 고문받고 옥살이하고 사회적인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그런분들의 공과에 대해 일언반구 없이, 첫 민주적 대통령이니, 민주화의 상징이니 식으로 한사람에게 민주화의 공로를 몰아주는 것은 정말 불공정하고 비민주적 태도라 아니할 수 없네요.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지 한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 민주화의 상징, 혹은 기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분신하고 투신하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분들이 우선 꼽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글들은 어디도 보이지 않네요. 민주화니 어쩌니 해도, 권력자는 독재시대건 민주화 시대건 똑같이, 민초들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기 마련인가봅니다.

좀 뜬금없는 얘기입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웃기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박정희가 없었어도 우리나라 경제개발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김영삼이 아니었다면 97년의 파탄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김대중이 없었다면 민주화도, 97년 이후 경제 복구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스탠스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결국 아직도 예전처럼 자기 미운사람 까는거죠 뭐.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8/20 17:12
아 그리고, 김대중 이전의 독재자라고 하셨는데 뭔가 오타를 내신게 아닌가 다시한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전두환 이후 김대중 당선 전 까지 두번의 선거가 더 있었으며, 그중 한번은 양김씨의 욕심에 의해, 한번은 한 김씨의 변절에 의해 당신이 원하는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뭐, 노씨야 쿠데타라는 전적이 있으니 독재자지만, 87년 대선, 92년 대선이 독재자를 뽑는 선거였다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특히 87년 대선의 과오는 양김씨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당시는 아직 김영삼이 변절하기도 전이고요. 자기 입맛에 안맞으면 다 독재자입니까?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09/08/20 17:16
노태우 김영삼이 독재자는 아니죠. 다만 노태우는 전두환 독재의 1등 공신이고, 김영삼은 독재 세력에 빌붙었을 뿐이죠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8/21 03:39
네 맞습니다.
노태우와 3당합당 이후의 김영삼은 그러한 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Commented by young026 at 2009/08/28 15:45
물 건너 동네에서는 Gerald Ford(선거도 안 거친 대통령)도 국장 하던데요 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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